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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월 100만 원 번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카카오톡 단체방까지, 누군가는 수익 인증 스크린샷을 올리며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솔깃해서 검색을 해보면 ‘워드프레스를 설치하세요’, ‘CSS를 수정하세요’, ‘PHP 코드를 편집하세요’ 같은 문장이 줄을 잇는다. 그 순간 많은 사람이 브라우저 탭을 닫는다.
아, 이건 코딩하는 사람들 세상이구나.
나도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개발자가 아니다. HTML이 뭔지 정도는 알아도, 그걸로 웹사이트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호스팅·서버·배포 같은 말은 들어봤어도, 직접 무언가를 구현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단 며칠 만에 블로그용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도메인 비용은 연간 약 1만 7천 원, 서버 비용은 0원이다. 디자인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출 수 있고, 글을 쓰면 배포 흐름에 따라 인터넷에 올라간다. 무엇보다 이 블로그는 ‘내 소유’ 다. 플랫폼이 정책을 바꾸거나 서비스를 접어도, 내가 도메인과 코드를 갖고 있는 한 내 사이트의 존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건 하나, 생성형 AI다.
2024년을 기점으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개발자에게 수백만 원을 주고 외주를 맡기거나 몇 달짜리 강의를 들어야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AI에게 요청을 정리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하게 됐다. “블로그 메인 페이지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블로그 초안이 나오고, “여기 색상 바꿔줘”라고 하면 수정안이 따라온다. “이거 왜 안 돼?”라고 물으면 원인을 짚고 고치기까지 해 준다.
이것이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다. 코드를 한 글자씩 직접 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말·문장으로 설명하면 AI가 코드 작성과 수정을 대신 해 주는 방식이다. 인테리어 업자에게 “거실은 밝은 톤, 주방은 모던하게”라고 말하면 업자가 나머지 작업을 알아서 다 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AI라는 ‘업자’는 상시로 응답해 주고, 수정 요청을 여러 번 해도 번거로워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바이브 코딩의 개념만 더 보고 싶다면 다음 글도 함께 참고하면 좋다. → 바이브 코딩이란? 노코드와 다른 점
이 연재에서는 그 ‘말로 하는 코딩’ 을 활용해 코딩 경험이 거의 없는 분도 며칠 안에 자기 이름이 붙은 블로그 사이트를 올리는 과정을 차례로 안내한다.
“단 며칠이요? 진짜요?”
진짜다. 다만 며칠 만에 월 100만 원을 번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이다. 대신 며칠 만에 사이트가 공개되고, 구글 애드센스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상태까지 가는 것은 충분히 목표로 삼을 만하다. 씨앗을 심는 데 며칠이면 되고, 열매는 그다음 꾸준히 글을 쓰고 다듬는 만큼 맺힌다는 뜻이다.
다음 편부터 준비물·도구 선택·배포까지 손이 가는 순서대로 이어 가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가 이 연재가 끝날 때쯤에는 자기 마음에 꼭 드는 블로그를 하나씩 갖고 있기를 바란다!